기본이 중요하다

십계명

7.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출애굽기20:13) 

제6계명은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귀중성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죽음을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기 때문에 생명의 주관자가 도셔서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고 부여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인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와 권세에 침범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자신의 생명이나 우리 이웃의 생명을 부당하게 끊는 것과 그러한 결과로 이끄는 모든 행위를 금하셨습니다.

“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얼간이)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바보)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마 5:21-22)

예수님은 살인이라는 것을 행동의 결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으로 판단하신 것입니다. 형제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미워하는 마음, 노하는 마음, 욕하는 마음, 업신여기는 마음 등 이러한 마음은 죽이는 행동과 같다고 지적하며 살인에 해당하는 죄로 간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물리적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주하지 않고, 마음으로 살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제6계명 히브리어 원문은 “살인하지 말라”(You shall not kill)가 아니라 “살해하지 말라”(You shall not murder)입니다. ‘살인하다(kill)’는 의도 없는 살인이나 과실치사, 공적 사형, 살해까지 모두 포함하는 말이나 대체로 살해만은 따로 표현합니다. ‘살해하다(murder)’는 타인의 생명을 빼앗고자 의도적으로 하는 행위이며, 반드시 본인이 행하는 것만이 아니라 살해를 요구하거나 청탁하거나 교사하는 행위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살인하지 말라’로 번역된 원어 רצח(라차흐)는 증오, 분노, 속임수 등과 같은 악한 동기로 생명을 해하는 경우에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육체적인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뿐만 아니라 인격, 거룩한 하나님 형상의 손실까지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살인은 생명을 창조하시고, 모든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권한을 침범하는 것입니다.

제6계명은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며 귀속됩니다. 오직 하나님만 생명을 주관하시며(욥12:10) 목숨보다 귀중한 것은 없습니다(마16:26).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과 모양대로 사람을 지으시고(창1:26-28) 이 계명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셨습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모든 사람에게 이 세상은 필연법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권력 조직일지라도 사람이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서는 안 됩니다. 남에 대한 무관심, 멸시, 분노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은 그 사람을 죽게 하는 것이므로 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것은 오직 사랑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이루었다(로마서13:8)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귀한 것은 물질과 금은보석이 아니고 생명입니다. 하나님만이 생명을 지으시고 자라게 하실 수 있습니다.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존엄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6계명의 근본정신은 모든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