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

예언서는 4권의 대예언서(이사야, 예레미야, 다니엘, 에스겔)와 12권의 소예언서(호세아부터 말라기까지/요엘, 요나, 아모스, 호세아, 미가, 나훔, 스바냐, 하박국, 오바댜, 학개, 스가랴, 말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대소의 구분은 책의 분량에 따른 것입니다. 12권의 소예언서를 한 데 묶으면 대략 대예언서 한 권 분량이 됩니다. 대예언서와 소예언서의 제목으로 등장하는 사람들, 즉 자신의 이름으로 기록된 예언서를 지닌 예언자를 문서예언자(Writing Prophets)라고 합니다.

문서예언자는 주전 8세기 활동한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주전7세기는 나훔, 하박국, 사바냐, 예레미야/ 포로기에 에스겔, 오바댜/ 포로 이후에 활동한 요엘, 요나, 학개, 스가랴, 말라기로 구분합니다. 

예언은 예언(豫言)과 (預言), 두 단어로 구분합니다. 예언(豫言)은 앞날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려주는 말이고, 예언(預言)은 누군가의 말을 대신 전하는 말이라는 의미입니다. 성경의 예언은 후자입니다. 예언자(預言者)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역할을 합니다.

영어로 예언자 프라피트Prophet는 헬라어 pro(-를 대신해서)+phetes(말하는 사람)에서 온 말입니다. 이 말은 히브리어 나비(navi, nabi)에서 나온 말입니다. 나비는 하나님을 대신해 말하는 자, 부름 받은 자, 전달자, 알리는 자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를 대언자(代言者)라 부릅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을 대언자인 예언자에게 위탁하셨고, 예언자의 말씀이 권위가 있는 것은 그가 전하는 말이 자신의 주장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에언자는 백성들에게 그들의 현재 상태를 알려주고 변화를 촉구하며, 신실한 행위의 동기를 부여하는 미래의 사건들을 예고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다른 민족에게, 지도자들에게, 거짓예언자들에게도 예언했습니다. 성경의 예언자는 그들이 속한 사회와 통치자에 대한 두려움 없는 비판자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거나 선포했습니다. 

구약성경의 예언자가 감당했던 역할은 신약성경의 사도들에게 이어졌습니다. 사도라는 말의 뜻도 보내심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고후5:20, 엡6:19-20). 

오늘날에 있어서 예언이란 무엇이고 예언자란 누구라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매 주일 교회에서 듣는 성경말씀, 혹은 설교가 곧 예언이고, 그 말씀을 전하는 목사가 이 시대의 대표적인 예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사들의 입술을 통해 전해지는 성경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면 복된 일입니다. 예언자들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 대답을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¹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이사야40:8)

베드로도 이 말씀을 인용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베드로전서1:24)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마음은 신구약 시대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예언은 곧 우리의 중심에 품고 살아야 할 말씀입니다.

¹ 손에 잡히는 구약성서(2020, 이사야 지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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